원문
대쵸 볼 불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르며,
벼 뷘 그르헤 게ᄂᆞᆫ 어이 ᄂᆞ리ᄂᆞᆫ고.
술 닉쟈 쳬쟝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.
현대어 풀이
대추의 볼이 붉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어찌 뚝뚝 떨어지며,
벼를 베고 난 그루터기에 게는 어찌 나와 다니는가?
술이 익자마자 체 장수가 (체를 팔고) 돌아가니 (새 체로 술을 걸러서) 먹지 않고 어찌하겠는가?
이해와 감상
풍요로운 가을 농촌의 모습과 함께 그 속에서 욕심 없는 태도로 전원생활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시적 화자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. 대추와 밤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고, 벼 벤 그루터기에 게가 기어오르고, 담근 술마저 익었는데, 때마침 체 장수까지 지나가니 어찌 술을 마시지 않겠느냐는 시상 전개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. 관념적인 자연이 아닌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자연의 모습을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그리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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